일요일, 3월 27,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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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글로벌(현 SK네트웍스) 분식회계와 소버린자산운용

1. 사태의 시작 – SK글로벌의 분식회계

2003년 3월 11일 검찰은 SK글로벌의 분식회계 사실을 적발하였다고 발표하였습니다. 그 규모는 무려 1조 5,587억원 가량이었고 이로 인해 주식시장 전체가 충격을 받아 종합주가지수 530선이 무너지기도 하였습니다.

SK글로벌의 분식회계 사건은 한국판 엔론사태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공교롭게도 SK그룹과 엔론은 1999년 SK엔론(주)라는 합작사를 설립한 이력이 있기도 합니다. 어쨋든 SK글로벌의 분식회계로 인해 SK그룹의 상장사 주가는 모두 하락세를 면치못하였고 특히 모회사인 SK(주)는 1998년 이후 처음으로 하한가를 기록하기도 하였습니다.

일부 투자자들은 시장이 패닉에 빠진 상태에서도 SK그룹에 대한 투자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노력하였는데 뉴질랜드계 자산운용사인 소버린자산운용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2. 소버린자산운용의 지분매입과 경영권 분쟁

SK글로벌의 분식회계로 인해 모회사인 SK(주)의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였고, SK(주)가 보유했던 SK텔레콤의 주식가치만 3조원이 넘었던 반면 SK(주)의 시가총액은 1조원대 초반에 그치고 있었습니다.

검찰의 발표 후 약 한달의 시간이 지난 2003년 4월 3일 외국계 자산운용사인 소버린자산운용은 크레스트증권을 통해 SK(주)의 지분 8.64%를 매입한 사실을 공시하였고, 이를 시작으로 같은 달 4월 16일까지 SK(주)의 주식 14.99%를 취득하였습니다.

소버린은 지분 취득과정에서 보도자료 배포를 통해 투자목적을 ‘국제적인 기업 지배구조 채택과 기업 투명성 제고를 통한 주주가치 창출 촉진’이라고 밝혀 경영참여의 목적의 투자임을 명시하였습니다. 그리고 이후 소버린은 지분보유 기간동안 사외이사 추천과 타 기업과의 공동인수 추진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SK(주)에 대한 경영참여를 시도하였습니다.

3. 지분율 14.99%의 의미

경영참여 혹은 경영권 취득을 위한 투자였다면 소버린자산운용으로서는 가능한 주식을 많이 취득하여 지분율을 높이는 것이 유리할 것입니다. 하지만 소버린자산운용은 경영권 분쟁과정에서도 주식을 추가로 취득하지 않고 14.99%의 지분율을 계속 유지하였습니다. 이는 외국 투자자인 소버린자산운용이 SK(주)의 지분 15% 이상을 취득하게되면 SK(주) 자체가 외국인 투자자로 분류되어 국가기간통신업체인 SK텔레콤의 주식보유가 제한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전기통신법은 국가기간통신업체의 외국인 지분율을 49%로 제한하고 있었는데 당시 SK텔레콤의 외국인 지분율은 약 47% 가량이었습니다. 만약 소버린자산운용이 SK(주)의 주식을 추가 취득하여 지분율이 15%를 초과하게 되면 SK(주)가 보유한 SK텔레콤 지분 21.5%도 외국인 지분으로 분류되어 결과적으로 SK텔레콤의 외국인 지분율은 49%를 훌쩍 넘어선 68.5%가 되어 SK(주)는 SK텔레콤 보유 주식의 의결권을 일부 제한받거나 나아가 주식매각명령까지 받을 가능성도 있었던 것입니다.

소버린자산운용은 비록 장기적으로는 SK텔레콤의 지분을 매각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기는 했지만 주식매각명령에 따라 지분을 처분할 경우 단기간내 매각이 이루어져 결국 제값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한편으로는 15% 이상의 지분을 취득하면 SK그룹의 경영권에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지분 취득가능성 자체를 SK그룹에 대한 압박수단으로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되기도 합니다.

4. 경영권 분쟁 종료와 지분매각

소버린자산운용은 최초 주식 매입 이후 지속적으로 경영참여를 시도하였지만 팬택과 삼성전자 등 SK그룹과 거래관계에 있는 기업들은 물론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은행까지 SK그룹의 백기사로 등장하면서 경영권 분쟁은 SK그룹의 승리로 끝나게 되었습니다.

2005년 7월 18일 소버린자산운용은 SK(주)의 지분매각을 발표하였고 SK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공식적으로 막을 내리게됩니다. 소버린자산운용의 경영참여 목적은 좌절되었지만 1770억원을 들여 취득한 SK(주) 주식을 9325억원에 매각하여 단순 매각차익만 7500억원 이상을 거두었고 배당금 480억원과 환차익까지 더할 경우 2년여만에 8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거두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5. 국내 경제계에 미친 영향 – 지주사 전환 촉진

비록 SK그룹의 승리로 끝나기는 하였지만 국내 4대 그룹 중 하나인 SK그룹이 경영권 분쟁에 휘말렸다는 사실 자체가 국내 경제계에 미치는 충격은 상당하였습니다. 경영권 방어에 취약한 지분구조를 개선하기 위하여 국내 그룹사들은 지주사 전환을 서둘렀고 LG그룹을 비롯한 상당수 그룹이 실제 지주사 체제로 전환되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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